《1부.난세에 일어난 군웅들》 그 화려했던 삼국지의 서막이 열리다

 

▶시인 조조, 전쟁의 참상을 노래하다.◀

蒿里行 호리행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마을을 지나다)

                               지은이 曹操 조조

關東有義士,興兵討群凶。관동유의사 흥병토군흉
初期會盟津,乃心在咸陽。초기회맹진 내심재함양
軍合力不齊,躊躇而雁行。군합력부제 주저이안행
勢利使人爭,嗣還自相。세리사인쟁 사환자상장
淮南弟稱號,刻璽於北方。회남제칭호 각새어북방
鎧甲生蝨,萬姓以死亡。개갑생기슬 만성이사망
白骨露於野,千里無鳴。백골로어야 천리무계명
生民百遺一,念之斷人腸。생민백유일 염지단인장

관동에 의로운 사람들 있어, 의병을 일으켜 동탁의 무리를 치고자 하였네.

처음 맹진에서 회합했고, 마음은 천자 계신 함양에 향했노라.

허나 군사들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주저하며 기러기처럼 제각각 뒤쳐져가네.

권세와 이익 때문에 싸우고, 이어서 곧 서로를 죽이는구나.

회남의 원술은 황제를 칭하고, 북방의 원소는 옥새를 조각하네.

오랜 전쟁으로 투구와 갑옷에 서캐와 이가 생기고, 만백성이 죽어가네.

백골이 들판에 나뒹굴고, 천리에 닭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구나.

살아남은 백성은 백 사람에 하나, 이를 생각하면 창자가 끊어질 듯하구나.


【해설】 

후한말, 동탁이 전횡하자 관동에서 제후들이 동탁 토벌 연합군을 조직해서 맹진에서 모였지만 이미 마음은 천자께서 계신 곳에 가 있을 정도로 처음에는 의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군사작전에서 협력이 제대로 안 되고 주저하고 서로 질투 하고 몸을 사리고 이권에 눈이 멀어 서로 싸우고 죽여댔다.

연합군은 해체되고 그 뒤 원소의 동생 원술은 회남땅에서 천자를 자칭하고 원소는 북방에서 역시 호시탐탐 조정을 노렸다.

이들과의 오랜 전쟁으로 만백성이 죽어나고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런 광경을 바라보는 조조는 창자가 끊어지도록 슬플 수밖에...

 

■ 삼국지와 손자병법의 관계

손자병법이 총론(이론서)이라면 삼국지는 각론(사례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 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
적이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지 않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는 나를 믿는다.

○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백전백승은 최선의 승리가 아니다.’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이다.

○ 손자병법(孫子兵法)은 단순한 병법서가 아닙니다. 손자병법 은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켜쥐는 삶의지혜를 담은 책입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로부터 비롯된 ‘손자병법’의 전략 전술은 오늘날에도 인간관계에 두루 응용이 가능합니다.

나폴레옹이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읽었던 일은 유명한 이야기며, 제1차 세계대전에 패한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는 만년에 가서, "내가 만약 20년 전에 손자병법을 읽었더라면, 그렇게 무참하게 패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현재 오늘날 전해오는 손자병법은 조조가 종래 전해오던 책을 재편집한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합니다.